[앵커]
유가 상승세가 이번주에는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56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이 유가대책을 마련하고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먼저 유가 동향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국제원유가는 지난 2002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90년대 말에만 해도 배럴당 15달러에 못미치던 원유가격은
2000년 폭등과 2002년 베네수엘라 파업, 그리고 2003년 이라크전쟁을 거치면서 폭등하고 있습니다.

CG) 국제원유가동향
특히 올해 4월 4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50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 6월 28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53.9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하반기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45에서 50달러로 예상되지만
국제정세가 조금이라도 변화된다면 5에서 10달러 추가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이 세계석유수급상황의 불안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고
투기자금의 석유시장 유입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과 유럽지역의 석유정제능력 한계로 석유제품가와 원유가가 동반상승하고 있고
중동지역의 불안이 상존하면서 유가상승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유가상승이 구체적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국제유가 상승은 우선 가계 소비지출의 위축을 초래해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휘발유는 전체 가구 소비지출의 4.4%, 자가용 보유 가구 소비지출의 9.2%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CG) 유가상승영향
기업들을 힘들게 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조업 전체 에너지원의 제조원가 2.2%라면 이 가운데 전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5%이기 때문입니다.

고유가로 인해 경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중소기업이 76.3%에 달하고 경영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지난 3월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유가격이 5달러 오르면 경제성장율은 0.19%P 둔화되고 소비자물가지수는 0.681%P 상승하는 등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기업들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겠군요?

[기자]그렇습니다.

S) 항공사, 비상경영체제 돌입
매출 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25%에 달하는 항공사들이 가장 먼저 연료절감에 사활을 걸고 나섰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현재 시행중인 유류할증제를 확대하고
최적 경제항로를 선택하는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사무실 일괄 소등은 기본이고 탑재량 조절 등을 이용한 비용절감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S) 해운업계, 최적속력운항 권장
현대상선한진해운도 선속 1노트 감속 운항이 연간 24만4천톤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을 통해
선박 최적 속력운항을 권장하고 나섰습니다.

CG)기업 고유가 대책
유가상승이 제조원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는 자동차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부문별 업무계획과 예산안을 토대로 강도 높은 원가 절감계획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생산라인의 에너지 절약공법과 장비도입 추진 등에 들어갔습니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국내출장에서 항공편을 자제해 줄 것과 가까운 출장은 KTX보다 일반 열차를 타도록 권하는 등 '무조건 아끼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점심시간 소등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고효율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도 어제 6대 가전기기 에너지 효율 협약식을 갖았습니다.

또 LG전자는 해외출장을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삼성전자는 사내 공모를 통해 비용절감 아이디어를 찾고 있습니다.

S) 전경련 "서머타임 도입 필요"
전경련에서도 고유가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서머타임제 도입과 해외 자원개발 인력 확충 등을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앵커]
정부도 대책을 내놨다죠?

[기자]
정부는 어제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를 열고 고유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현재 석유시장은 조기경보지수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CG) 정부 고유가 대책
경계단계로 진입하면 정부는 고유가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공공부문과 국민생활에 불편이 적은 분야에서부터 선택적으로 강제 에너지절약시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석유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에는
IEA와 공조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전기.가스. 지역난방 등 에너지원별 수요관리를 통합형 관리체제로 개편하고
비상시 석유수급 차질에 대비해 비축유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속적인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보급을 확대하고 해외자원 개발 활성화를 통한 원유자주개발률 확대도 추진한다는 설명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