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백화점 '나홀로 호황'..땅값 상승에 씀씀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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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이전 여파로 땅값이 크게 오른 충청지역에서 백화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백화점은 5월 이후 매출 신장세가 한풀 꺾였으나 갤러리아 천안점,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점,롯데백화점 대전점 등 충청권 백화점 '3인방'의 매출은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다.
올 1월까지 매출이 줄던 갤러리아 천안점은 2월 4.4%의 증가세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신장세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지난해 11월 4.5% 역신장했으나 올 들어 매출이 늘어 3월에는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대전갤러리아 타임월드점도 이달에는 9%대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영업 활황은 백화점 입점 업체들의 매출 순위에서도 나타난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있는 여성의류 오브제는 월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서며 지난달 매출 순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백대현 여성팀장은 "지방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이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지역 고객들의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천안점에 있는 데코와 마인도 매출 순위가 전국 6위 안에 든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들은 토지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하반기에는 수조원의 보상비가 풀려 '보상 특수'가 일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지난해 10월21일 행정수도이전 위헌 판결이 내려진 직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11월에는 3개 백화점 모두 매출신장률이 급락했다. 바닥을 기던 충청권 소비 심리가 살아난 것은 지난 2월 설연휴 직후. 1년6개월여 만에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소비심리도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노상현 갤러리아 타임월드 영업기획팀장은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개발 수요 증가와 아산 지역 대규모 복합단지 구성 등 충청권 상권 변화에 따른 수요 확대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천안=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