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전용 산업단지가 전남 무안에 조성된다. 중국이 한국기업 유치를 위해 자국 내에 한국기업전용공단을 조성한 사례는 많아도 중국이 한국에 전용공단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가 무안군이 기업도시로 신청한 지역 내에 200만평 규모의 중국 기업전용산단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무안군은 이 같은 중국측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기업도시 선정이 이뤄지는 7월 말께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 기업이 무안 전용산단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전용산단에는 정보기술(IT)과 전자 등 첨단업종의 중국 대표기업들이 입주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 대덕연구단지와 기술협력 협정을 맺고 무안 전용단지에 입주하는 중국 기업들에 기술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중국측은 지난 4월과 5월에 무안 현지 실사작업을 마쳤고,조만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설명회를 열어 한국에 진출할 기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외국기업 유치에만 치중했던 중국이 해외에 직접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최근 외환보유고가 급증한데다 선진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