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제약 업종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짜리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증시에서 유한양행은 2.67% 상승한 11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시가총액은 9260억원(보통주 기준)으로 늘어났다. 장중 시가총액은 9500억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우선주(224억원)를 포함할 경우 유한양행이 12만원을 상회하면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유한양행의 급등은 자회사(지분 30% 보유)인 유한킴벌리의 동북아시장 본격 진출로 성장성이 부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지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주의 리레이팅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불과 4~5년 전만 해도 음식료 업종의 농심 하이트맥주 등의 시가총액은 2000억~3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1조원을 넘어선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커지면서 음식료 업종의 재평가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화이자(시가총액 207조원) 머크(68조원) 등 제약주의 시가총액은 매우 많고,제약 업종이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