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잇달아 잠재매물 부담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장 마감 후 자사주 500만주(발행주식의 2.66%)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일괄 매각했다. 이로써 작년 말 8.6%에 달하던 하나은행의 자사주 보유물량은 0.3%로 급감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매각된 자사주의 상당부분이 잠재적인 전략적 파트너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물량 부담 위험이 사실상 해소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16일 자사주 2742만주(8.15%)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 매각,매물 부담 우려를 털어냈다. 특히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모두 자사주 매각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게 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1조2615억원,하나은행은 1400억원을 챙기게 됐다. 신한지주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상환전환우선주' 4472만주 가운데 절반인 2236만주를 재매입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예보 보유 물량의 매물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