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US여자오픈에서 버디 김(김주연)이 보여준 마지막홀 플레이는 '와우!'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다.


미국 골프채널 해설자와 낸시 로페즈는 버디 김의 이 벙커샷은 골프 역사상 남녀를 막론하고 '최고의 샷 10위' 안에 꼽힐 만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낸시는 여자 선수가 그런 어려운 샷을 해낸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심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샷이 가능했을까? 의도한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샷은 아니지만,올바른 메커니즘을 토대로 자신의 스윙을 믿고 샷을 한다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번에는 벙커샷을 잘 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샷을 할 때는 클럽헤드가 볼을 직접 치지 않아야 한다.


대신 볼 아래 모래를 치도록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모래가 볼을 벙커에서 빠져 나오도록 해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탠스와 클럽페이스를 오픈해야 한다.


짧은 거리의 벙커샷을 할 때는 스탠스와 클럽페이스를 조금 더 오픈하고,먼 거리의 벙커샷을 할 때는 조금 덜 오픈한다.


그 다음 셋업을 체크한다.


피칭샷보다는 볼을 스탠스 내에서 약간 왼발쪽에 두어야 한다.


이러면 무게중심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볼의 아래쪽을 치기 쉬워지므로 볼 뒤의 모래를 칠 수 있다.


그리고 클럽페이스가 열린 상태를 유지하고 임팩트존에서 클럽페이스가 하늘을 보게 하기 위해 클럽을 약간 세게 잡는다.


그립이 약하면 모래를 치면서 클럽페이스가 닫혀버린다.


이제 평소대로 스윙하면 되는데 이때 최소한 스윙을 해주어야 한다.


거리는 스피드와 셋업에 따라 결정된다.


라운드 후 한 버디 김의 인터뷰 내용을 기억하자.그녀는 볼을 홀에 넣으려는 욕심보다 핀에 가까이 붙이려 했다.


그리고 미셸 위의 샷을 보면서 조금 세게 쳐도 좋다고 판단했고,경사를 충실히 읽고 샷을 했다.


이런 노력이 결국 기적같은 벙커샷을 가능하게 했다.


일단 벙커샷에 자신을 가졌다면 홀에 볼을 넣기 위해 이제 남은 문제는 경사와 거리를 제대로 읽는 것뿐이다.


한국인 최초의 미LPGA PGA 클래스A 멤버·미국 시너지골프 대표 kristypark@p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