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들의 강세 행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는 동화약품 유유 일동제약 중외제약 등 12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체 신고가 종목 52개 중 4분의 1 가까이가 제약주였다. 거래소시장의 의약품업종 지수는 11.59포인트(0.49%) 빠졌지만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 지수는 5.75포인트(0.28%) 상승했다. 이날은 전날 발표된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방안이 제약업체들에 호재라는 분석이 상승 탄력에 힘을 보탰다. ◆제약주 계속 오를까 거래소시장의 의약품업종 지수는 이날 2345.42로 연초 1640.48에 비해 무려 43%나 올랐다. 업종 지수 중 상승률 1위다. 최근 1개월 새에도 시장수익률 대비 21%의 초과 수익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 지수도 연초 975.96에서 지난 24일 2049.26으로 무려 110%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제약주에 대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있지만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제는 선별 투자에 나설 때"라고 말한다.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이르는 등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이를 인구 고령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원외 처방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5.8% 증가,2개월 연속 20%가 넘는 고성장을 나타냈다. 굿모닝신한증권 황상연 연구위원은 "특허가 만료된 개량신약(제네릭)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조윤정 연구위원은 "올해 제약업종 평균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로 시장 평균 대비 9.6% 할증된 상태지만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외제약 동아제약 한미약품 동화약품 등을 추천했다. ◆소형 업체 선별 투자 바람직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제는 선별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와 단순히 제약주 상승세와 바이오주 열풍에 편승해 과도하게 오른 종목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의약분업 실시 이후 상위 업체로의 집중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특히 매출 규모가 적은 소형 제약사들에 대해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신증권 함성식 책임연구원은 "줄기세포 테마로 급등한 일부 바이오 종목들의 경우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채 기대감만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군 위주로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위원도 "코스닥시장의 경우 업체간 차별화에 따른 한 차례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