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IPO를 앞둔 종목에 대한 분석자료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공모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28일 휴대폰용 BLU(백라이트 유닛) 업체인 나모텍에 대한 탐방리포트를 통해 "설립 후 4년 만에 700억원대 매출에 올라선 고속 성장기업"이라며 "공모 희망가격은 회사측의 올해 전망 EPS(주당순이익)를 기준으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나모텍은 7월6일부터 공모에 들어간다. 상장까지는 20여일가량 남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 리포트는 다소 이례적이다. 이에 앞서 최근 동부증권과 CJ투자증권은 28일부터 공모에 들어간 셋톱박스 업체 가온미디어에 대해 잇따라 관련 리포트를 내고 공모가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휴대폰 부품업체인 해빛정보도 상장되기 전에 각각 CJ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분석리포트를 통해 "휴대폰 부문 강자가 출현했다"거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공모나 상장을 앞둔 종목에 대해 관련 리포트들이 앞다퉈 나오는 것은 공모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공모 예정기업의 IR에 참석하더라도 상장시기에 맞춰 분석자료를 내는 사례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공모주의 투자가치를 물어보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큰 종목의 경우는 가급적 공모시기에 맞춰 자료를 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료가 기존 상장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어급 종목의 경우 증권사들이 향후 해외IR(기업설명회) 등의 주간사를 맡기 위한 일환으로 미리 분석자료를 통해 우호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