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위 석유업체인 시누크(CNOOC·중국해양석유)의 유노칼 인수전은 이 회사의 푸청위 (傅成玉) 회장(54)이 진두 지휘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서 '첨예한 세계경쟁의 선봉'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실제 푸 회장은 중국이 세계를 무대로 역점적으로 펼치고 있는 자원확보 전쟁의 선봉장으로 꼽힌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전통적인 아성인 캐나다 에너지시장에 진출,오일샌드(油砂)의 채굴권을 갖고 있는 현지 기업 MEG에너지의 지분 16.69%를 인수해 미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일본과 영토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동중국해에서의 자원개발도 이끌고 있다. 푸 회장이 미국 9위의 석유업체 유노칼 인수를 위해 제시한 185억달러는 중국이 지금까지 해외에 투자한 자금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내에서 그의 비중이 어느 정도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푸 회장은 30여년간 석유업계에만 몸담아온 국제적인 '석유통'이다. 동베이석유학원에서 지질학을 전공한 그는 1982년 시누크에 입사한 후 미국 남가주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석유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하이구이파(海歸派·해외유학파)다. 그는 시누크와 쉐브론 등 해외 석유메이저와의 합작사에서 14년 동안 일하면서 국제 원유시장과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푸 회장은 2003년 가을 시누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에 취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