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나눔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단순한 기부금을 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와 상시화된 사회공헌 활동 등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특히 삼성 LG 포스코 SK 등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사내에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할 부서를 만드는가 하면 시민·사회단체와 손잡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나눔경영은 기업에게는 '고객에 대한 친화적 이미지 강화'라는 효과를,국민들에겐 '사회 안전망 구축'이라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


나눔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 ‘비용’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 기업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이 같은 기업의 '나눔경영' 확산을 위해 한국경제경영아카데미와 공동으로 '2005 사회공헌기업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올해 '사회공헌기업 대상'에는 SK㈜,대한생명보험㈜ 등 17개사가 수상기업으로 뽑혔다.


부문별로는 국가금융발전 부문은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자원봉사 부문에서는 대한생명보험㈜이 수상업체로 선정됐다.


또 국민건강부문에는 보령그룹이,사회공헌상품 부문에는 신한카드가,사회복지부문에는 아시아나항공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동 수상업체로 뽑혔다.


이밖에 △학술교육 부문에 연세우유 △중소기업지원 부문에 ㈜우리홈쇼핑 △지역경제발전 부문에 ㈜전북은행 △소외계층지원 부문에 한국가스안전공사 △지역사회발전 부문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각각 수상했다.


특히 KT&G는 노인복지 부문에서,SK㈜는 환경보전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설립한 비영리 자선단체인 '미래의 동반자 재단'은 국내의 실업자 및 실업가정을 지원하는 활동을 높이 평가받아 특별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업체들은 '보여주기식'의 이벤트성 봉사활동이 아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나눔 경영'을 펼치는 공통점을 보였다.


특히 공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부쩍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가난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사랑의 PC'를 보내는 나눔 활동을 펼쳤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 95년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대상으로 주택의 불량 가스시설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갖가지 공헌활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역공동체 경영'을 통해 원전 주변지역의 인력을 15%씩 뽑는 등 지역 인재들에게 채용기회를 주고 원전 주변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뮤지컬 공연과 오케스트라 초청공연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한국토지공사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부금을 조성,장애인들에게 사랑의 휠체어를 보내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의 특성에 맞게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올해 기업 나눔경영의 특징이다.


여성패션기업인 형지어패럴은 2003년부터 판매 수익금의 1%를 불우 여성에게 후원하는 '1% 사랑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홈쇼핑도 올 들어 서울 YMCA와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통해 세계의 불우한 아동들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근로자의 75%를 장애인으로 채용하고 있는 한라산업은 장애인 편의시설과 시청각 교육실을 확충하는 등 장애인 고용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벌였다.


전북은행은 전체 임직원의 94% 이상을 지역 연고자로 채용,고용창출에 기여한다.


또 신한카드는 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되는 마일리지 포인트를 대한적십자사 등 총 20여개 단체에 자동 기부되도록 하는 인터넷 사이트 '사랑,나눔'을 개설,운영 중이다.


'사회공헌기업 대상' 심사를 맡은 김성이 교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는 "다양한 기업의 사회공헌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