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를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24일 제1호 최고 과학자로 뽑힌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줄기세포 하면 코리아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황 교수는 "최고 과학자 선정으로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국제 공동 연구의 틀을 단단하게 구축해 이제는 줄기세포 실용화 연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부가 지난 4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인 과학자 지원을 위해 최고 과학자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황 교수는 그 첫 지원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1호 최고 과학자는 연구의 탁월성과 함께 상징성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 인간 배아복제 줄기세포 추출에 세계 최초로 성공,일약 국제적인 스타 과학자로 떠오른 황 교수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게 과학기술계 안팎의 중론이었다.


황 교수는 특히 최근엔 난치병 환자를 포함한 남녀노소의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난치병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최고과학자 선정을 담당한 최고과학자위원회의 임관 위원장(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은 "황 교수가 치료용 줄기세포 실용화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해외에서 한국을 이야기할 때 삼성의 애니콜과 황 교수의 연구를 언급할 정도로 우리나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점 역시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애니콜처럼 보건의료 분야에서 줄기세포를 우리나라 대표 상품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구호로만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브랜드로 키울 수 있도록 연구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지난해 과학기술훈장 창조장과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으며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