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업체인 모티스가 우회상장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우회상장의 타깃으로 떠올랐다. 모티스는 23일 야간공시를 통해 에이도스와 경영권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김용수씨 등의 보유 지분 836만주(51.4%)를 12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잔금이 완납되면 최대주주는 에이도스로 바뀐다. 에이도스는 설립한 지 불과 일주일도 안된 투자·융자 전문업체로 자본금이 17억원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서는 모티스가 비교적 우량한 업체인 데다 인수 회사가 자금 여력이 불확실한 신생 업체라는 점에서 이 같은 계약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날 장 초반 강세로 출발했던 이 회사 주가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듯 결국 0.88% 하락한 2800원에 마감됐다. 모티스는 장외 휴대폰 업체인 엠텍과 희성엔지니어링이 상장 업체였던 가산전자와 합병해 만들어진 업체로 지난 1분기에 매출 88억원,순이익 7억원을 올렸다. 휴대폰 케이스 전문업체로 LG전자 점유율이 10% 안팎에 이르는 선두권 납품업체다. 에이도스측은 모티스의 기존 사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에이도스는 모티스 인수를 위해 법인 형태로 꾸려진 것"이라며 "우회상장이라기보다는 전문경영인의 회사 인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도스 김철 대표는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성원산업의 전 대표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몇몇 창투사들이 증자 참여를 약속한 만큼 잔금 납입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지분이 팔림에 따라 이 회사의 최대주주 지분은 향후 1년간 추가적으로 보호예수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