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금속 선물거래로 8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삼성물산은 24일 "홍콩 현지법인인 삼성홍콩의 금속영업과 관련한 선물거래로 약 8000만달러(약 8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 홍콩법인은 삼성물산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삼성물산측은 손실 배경과 관련,"아직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현지 선물 중개회사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확인중이며 정보를 입수해 상황이 분석되면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측은 선물상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삼성물산 홍콩법인은 최근까지 구리 관련 거래를 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물거래시 대부분 헤지를 해놓기 때문에 가격이 변동돼도 손실이 크지 않다"며 "손실 규모가 800억원에 이른다면 무리한 거래에 나서다 손실이 커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홍콩법인은 지난해 54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지난 1분기말 분기보고서상 홍콩법인의 장부가는 953억원이다. 선물손실 여파로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1600원(-10.60%) 급락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