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재계에서 '노사 평화'의 대명사로 통한다. 1994년 노동조합이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고 95년 노사가 국내 최초로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이후 매년 임단협을 무교섭 타결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이 같은 노사 평화는 노조의 힘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독특한 '노조역할 분담론'이 경영의 한 요소로 자리잡은 것에서 비롯했다. 파업은 회사의 손실이고 회사의 손실은 종업원의 손실이라는 인식이 잘 깔려 있다. 사측은 불황에도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나 이후 동국제강은 희망퇴직이나 정리해고 등 어떤 방법으로도 임직원을 내보낸 적이 없다. 이사회를 노조에 개방,'유리알 경영'을 실천하는 것 역시 지속적인 노사 평화의 원천이다. 동국제강은 또 '브라더 & 시스터(Brother & Sister)'라는 제도로 가족적인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사내에 형제나 자매를 선정,조언과 지도를 하고 있다. 재계에서 보기 드문 일종의 안식월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