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증권이 24일 회사 청산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23일 총 발행주식의 41%를 유상소각키로 전격 결정했다. 특히 브릿지증권은 유상소각 가격을 주가보다 182%나 높게 결정,대주주인 BIH가 회사 자금을 빼나가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브릿지증권은 23일 주식의 41.2%를 강제유상소각을 통해 감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릿지증권측은 대주주인 BIH의 요청을 받고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2958만주를 주당 3380원에 유상소각해 자본금을 796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줄이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유상소각 가격은 주당 3380원으로 현 주가(거래정지 중)보다 182.9%나 높게 책정됐다. 감자 결의를 위한 주주총회는 8월 4일 열린다. 78.3%의 지분을 보유 중인 대주주 BIH는 이번 유상소각을 통해 869억원을 회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200억원을 투자해 지난 1998년 브릿지증권 대주주가 된 BIH는 그동안 네 차례의 유상감자를 통해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이미 회수한 데 이어 이번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원금보다 많은 금액을 가져갈 것으로 추정된다. 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이번 감자결의는 회사 몸집을 줄여 24일 임시주총에서 매각결의를 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은 최근 동부증권 골든브릿지 등과 매각협상을 해왔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