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 고삐 … 소버린 무섭지 않아" .. SK이사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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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사회가 갈수록 깐깐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중심 경영' 방침을 밝힌 뒤 새롭게 개편된 이사회는 출범 당시부터 재계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매서운 감시와 감독을 해왔다. 그런 이사회가 소버린자산운용과의 두 차례 경영권 전쟁을 치른 뒤 기능과 역할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회사의 최고결정기구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소버린과 같은 일부 주주를 위한 경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영'이 이사회의 목표다.
특히 10명의 이사 가운데 7명의 사외이사들은 자체적으로 윤리기준까지 만들어 독립성을 확보하고 산하에 6개 위원회를 두는 등 기업활동 전반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얼마 전 이사회에는 울산공장 기자재 매각건이 안건으로 올랐다.
2000억원 규모의 기자재를 매각한 뒤 다시 리스로 빌려쓰고 매각대금으로 빚을 갚겠다는 것.과거 같으면 원안대로 통과될 사안이었지만 이사회가 제동을 걸었다.
사외이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은 정당한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해야지 기자재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에는 사외이사들이 나서서 회사의 자금과 회계업무를 한 사람이 관리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업무를 분리토록 했다.
투명경영이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