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의 대주주인 LG전자와 네덜란드계 필립스가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LG필립스LCD와 LG전자의 주가가 엇갈렸다. LG필립스LCD는 23일 1000원(2.09%) 떨어진 4만6900원에 마감됐다. 반면 LG전자는 300원(0.45%) 오른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일 만에 상승했다. 이번 지분 매각이 LG필립스LCD에는 물량 부담으로,LG전자에는 현금 유입에 대한 기대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LG필립스LCD의 지분구조를 보면 LG전자와 필립스가 44.57%씩 모두 89.14%를 보유하고 있다. 증시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10.86%에 불과하다. 최근 LG필립스LCD 주가가 상승세를 탄 데는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LG전자와 필립스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현재 LG전자와 필립스가 팔려는 물량은 각각 5~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필립스LCD의 유통물량이 지금보다 최대 3배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물량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면 LG전자는 지분을 판 만큼 짭짤한 현금수익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에 따른 효과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결국 중장기 기업가치가 주가를 좌우할 것이란 얘기다. 김희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길게 보면 LG필립스LCD는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경기가 좋다는 점에서 주가 전망이 밝지만 LG전자는 본업인 휴대폰 영업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LG필립스LCD에 대해 6만2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에 반해 이 연구원은 "물량 부담을 빼고 봐도 LG필립스LCD 주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적정주가는 4만9600원 선"이라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