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알맹이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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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타사 제품과 다르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의미 있는 차별화'가 중요하지요."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회사 탠저린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틴 다비셔 사장이 최근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임직원 교육차 내한했다. 탠저린은 모토롤라 애플컴퓨터 페라리 도요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굵직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는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이 심화된 오늘날 디자인은 필수적인 생산력은 아니지만 기업의 경영 전략과 브랜드 관리,마케팅 등과 접목돼 기업의 차별화를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다비셔 사장은 그 예로 한국의 휴대폰 메이커들을 들었다. 그는 "LG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선택의 폭이 넓도록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들을 빠르게 선보이는 한편 삼성은 보다 통일된 느낌을 살려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느 쪽이 바람직하냐가 아니라 기업의 목표와 상황에 따라 디자인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비셔 사장은 애플컴퓨터의 조나단 아이브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180도 회전하는 영국항공(BA)의 비즈니스석을 디자인해 대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디자인 트렌드는 예측한다기보다 창조하고 소비자들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디자인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 LG 등이 세계적인 디자인 리더 그룹에 합류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며 "특히 문화적으로 유사점이 많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이들 한국 기업의 디자인이 유럽 업체들보다 우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디자인 트렌드를 예측하기가 유럽 소비자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탠저린은 지난해 영국 본사에 이어 해외 최초로 서울에 지사를 설립한바 있다.
글=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