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증가,수수료 인하,규제완화 기대감 등의 호재가 몰리며 증권주가 크게 올랐다. 22일 거래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4.3%나 급등했다. 거래도 평소보다 두 배가량 많은 1억7000만주에 달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한때 9% 가까이 급등했다가 막판에 조금 밀려 6.4% 오른 8360원으로 끝났다. 현대증권도 6.7% 상승하며 대우증권과 함께 6%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다른 대형사들도 3%대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중소형 중에서는 한화와 동부가 7% 넘게 올랐고 메리츠 동양종금 한양증권도 5%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증권주의 강세는 거래대금 증가와 정부의 증권산업 구조개편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시장 거래대금은 이날 2조7983억원으로 선물·옵션 동시만기 때문에 거래가 급증했던 지난 9일을 제외할 경우 3개월 만의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과 5월 3조1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던 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월에는 4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정부가 증권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달 초 구조조정개편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상승폭을 키웠다. 정부는 증권사의 업무영역 확대,영업용 순자본비율 산정방식 개선,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구조개편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연구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증권사를 투자은행으로 유도하는 규제완화책이 연일 나오고 있는 데다 최근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가 발표되는 등 정부의 증권업 육성 의지가 확고한 점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내달 초 구조개편방안과 관련해 "업계의 핵심 요구사항인 결제업무 허용,중소형사 구조조정 촉진 등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경우 대형사들의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지난 5월 거래가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체질이 강화되고 있어 증권업 육성책과 관계없이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 양경식 연구원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조치들은 작년에도 얘기되던 사항들"이라며 "규제완화책이 나오더라도 자금력이 부족한 증권업계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크지 않고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