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는 얼마 전 9만원을 찍으며 사상최고가에 올랐다. 작년 8월 2만원에서 출발한 주가가 불과 1년도 안돼 4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주식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오뚜기를 관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던 증권사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가상승의 배경은 올해부터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지난 1분기에 음식료업종 상위 10개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나 급증했고,매출도 20% 늘어났다. 지난해 4월 라면값이 오른 데 힘입어 면사업부문이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개선은 올해부터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스턴트 식품 및 소스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이 70%를 웃돌며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데다,제품가격 인상으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대우증권은 오뚜기의 올해 영업이익이 3백98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10% 증가한 9639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500억원을 돌파하고,매출도 1조424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매력적인 자산가치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오뚜기는 기존 안양공장을 충북 음성에 자리잡고 있는 대풍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양공장 장부가는 550억원에 불과하지만 시가는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가가 급등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잠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수준으로 다른 음식료 주식들보다 30% 이상 낮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경영진의 주주중심 사고가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수익성 개선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주가 재평가 과정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굿모닝증권 송지현 연구원도 "내수대표주들의 PER가 13배에 달하고 업종 내 2등주들도 평균 10배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오뚜기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