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역무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결정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본격적인 신경전이 2라운드에 들어갔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초고속인터넷시장의 후반기 시장 양상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도본부에 이현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사실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진출은 2라운드 공방이 예견돼 있지 않았나요? 네, 그렇습니다. 정보통신부가 파워콤의 조건부 허가를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진출을 인위적으로 제한하기 어렵다며 사업허가를 공개적으로 시사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결정 과정에 있어서 포화상태인 현 초고속인터넷시장에 망 임대사업자인 파워콤의 진출 조건과 시기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할 빌미를 주고 있다는 대목, 즉 차후에 논의하기로한 것이 경쟁사들로 하여금 반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 하나로텔레콤 고객센터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은 후발사업자의 공멸을 초래하게 된다"며 "최종 허가될 경우 센터의 모든 가족이 정통부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등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로텔레콤 등 후발 경쟁사들이 왜 파워콤 진출을 반대하는가, 도대체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진출시 차지하는 경쟁적 우위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네, 무엇보다 망 임대사업자로 파워콤이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게 망을 대여해 왔기 때문에 경쟁사들 보다 망보유율에서 앞설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로는 35%, 온세통신은 97%, 두루넷은 77%를 파워콤 통신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속도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인 광망의 경우에도 KT를 능가하는 망보유율로 KT는 9만5000KM, 데이콤은 9100KM, 하나로텔레콤은 1만5530KM, 파워콤 10만6000KM 등으로 유선통신시장에 후폭풍이 예고되는 대목입니다. 더욱이 이런 망보유 경쟁력을 통해 요금경쟁력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가격 인상 경쟁으로 시장의 판도를 흔들수 있습니다. 파워콤의 합류를 반대해온 경쟁사들이 파워콤을 '요금인가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같은 맥락입니다. 후반기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시장 진출 이후 시장의 경쟁 양상은 어떻게 되는가, 주로 어떤 마케팅 요소들이 초고속인터넷 업체간의 신경전을 촉발시키게 되는가? 네, 업계에서 꼽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는 가격 경쟁 인하 정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는 파워콤이 요금 하한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케이블업체들도 기본 요금이 절대 2만원 밑으로 내려가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초고속인터넷 속도와 품질 경쟁력이 꼽히고 있습니다. 파워콤이 현 4Mbps급 라이트 서비스를 같은 가격대에 10Mbps급의 속도로 끌어올려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같은 가격대에 고품질을 통해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여기에 광동축혼합(HFC)망의 특성을 데이콤과의 결합을 통해 인터넷전화 등까지 결합한 고품질의 TPS서비스를 제공하고 100Mbps급 프리미엄 서비스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입니다. 데이콤도 이미 광랜서비스와 함께 100Mbps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미 KT도 100Mbps급 엔토피와 VDSL 투자에 들어갔으며 하나로텔레콤 역시 맞대응전략을 마련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워콤의 보유한 경쟁사들의 가입자 정보도 커다란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데? 네, 그렇습니다. 하나로텔레콤 등 경쟁사들은 파워콤의 허가 조건으로 타사에 대한 임대망의 성실한 유지보수, 다른 사업자의 고객정보를 유용하지 못하도록 자가망을 별도 운영할 것 등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파워콤이 시장경쟁에 뛰어들면 기존 고객정보를 활용한 시장개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럴 경우에 망보유율에서 앞서는 파워콤의 시장 개척 속도는 훨씬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로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파워콤의 진출시기를 2~3년 뒤로 늦춰달라고 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입니다. 자체 망을 보유할 때까지 고객 정보에 대한 마케팅 활용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파워콤의 우월적 지위를 막는 길이라는 판단입니다. 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