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박성화호가 16강 탈락의 아픔을 묻고 귀국과 함께 해산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노흥섭 전무, 축구팬 20여명의 환영을 받으며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은 비록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브라질, 나이지리아, 스위스가 속한 '죽음의 조' F조에서 1승(2패)을 올리며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는 평가.


조 부회장은 선수들에게 "앞으로 더이상 청소년대표로는 나갈 수 없지만 여기에서 국가대표들이 많이 나와 다음 세대를 이끌기를 바란다"며 미래의 태극전사로 거듭나기를 당부했다.


성인국가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을 겸업한 박주영(서울)은 "아쉬움이 남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주장 백지훈(서울)도 "4강 이상이 목표라고 했는데 16강에 실패한 것이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누구보다도 아쉬움을 곱씹은 사람은 바로 박성화 감독.

무려 4년 동안 청소년대표팀을 이끌어온 박 감독은 "이제 임기가 끝났고 다음에는 다른 분이 맡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4년 동안 해오면서 보람도 느꼈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마지막에 좋은 결실을 보지 못해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전술.전략의 미스도 있었고, 실력 차이도 느꼈다"면서도 "강팀들과 경기를 했고 특히 나이지리아전에서는 패배 직전에서 역전승을 거둬 선수들로서는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다.


다만 박 감독은 "경기가 가까워 올수록 결속력을 다져야 하는데 선수 차출 등의 문제가 있었고 대회 이틀 전까지도 선수들이 다 모이지 못해 응집력이 떨어졌다"며 "체력과 기술에서 부족한 부분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축 미드필더인 백지훈의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위안거리.

박 감독은 내년 독일월드컵에 발탁될 만한 청소년 선수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제가 답할 수는 없다.


지금 국가대표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아 힘들 것"이라면서도 "백지훈이 상당히 늘었다.


그동안 부족한 체력을 지적했는데 이제는 체력은 물론 경기운영 능력도 늘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지훈은 나이지리아전 결승골로 인기가 많이 올라갔다는 평가에 대해 "그냥 선수들이 다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 "물론 목표는 국가대표다.


내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