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포털로 끝낸다 .. 다음·야후·MSN등 주식거래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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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 한창 재미를 붙인 김경중 대리. 증권사 객장에 나갈 시간이 없는 만큼 사무실 컴퓨터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깔고 틈틈이 주식 거래를 해왔지만 여간 번거롭고 눈치 보이는 게 아니었다. 그러던 중 최근 김 대리는 MSN 메신저에 대화 상대 하나를 추가하는 것으로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했다.
김 대리가 추가한 대화 상대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이 MSN 메신저를 통해 제공하는 주식거래 시스템 '아이봇'.시세 조회는 물론 투자 상담,주식 매매까지 주식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늘 사용하는 MSN 메신저만 열어두고 있으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또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다. 더구나 관심 종목에 대한 조건 설정을 해두면 관련 정보를 메신저로는 물론 메신저 부재시 휴대폰으로 실시간 전달해 주니 매매 시점을 놓칠 염려도 없다고.
이제 메신저나 인터넷의 포털 서비스를 이용,주식 거래를 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포털들이 증권사들과 손잡고 저마다 주식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HTS는 컴퓨터의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고 오랜 시간이 걸려 로그인을 매번 새로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특히 그저 현재가 확인이나 해 보고 싶은 경우 HTS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런 고민을 인스턴트 메신저나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포털 사이트는 실제 시간보다 10분 늦은 시세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 3월 MSN(www.msn.co.kr)은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제휴를 맺고 메신저 트레이딩 서비스인 '아이봇(iBot)'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신저 대화 상대로 이 아이봇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기존 HTS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메신저로 이용할 수 있다. 계좌를 개설하지 않은 경우에도 거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정보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도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과 제휴를 맺고 '주식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누적 거래대금 1500억원을 돌파해 화제가 됐었다. 다음은 리딩투자증권과 제휴해 해외 투자상담 서비스도 하고 있다.
네이버(www.naver.com)는 우리투자증권과 손잡고 주식시세정보 차트분석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 증권방송도 시작했다. 증권방송은 우리투자증권 전문가들이 동영상 및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종목소개 투자상담 등을 해주는 것으로 네이버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접속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야후코리아(www.yahoo.co.kr)가 굿모닝신한증권과 제휴를 맺었다. 야후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상에서 바로 시세 조회는 물론 주식 주문도 낼 수 있는 웹 트레이딩(WTS·Web Trading System)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엠파스는 한화증권과,네이트닷컴은 대신증권과,파란닷컴은 현대증권과 제휴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SN코리아 이구환 상무는 "아직까지는 HTS가 온라인 트레이딩의 주류이지만 머지않아 웹과 모바일이 결합한 '유비쿼터스 트레이딩 시스템(UTS)'으로 서비스가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