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저녁 전국경제인연합회 6월 월례 회장단 회의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의 귀국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어제 회장단 회의 우선 시작 전부터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죠? 기자)) 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는 어제 오후 5시부터 신라호텔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15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특히, 이번 달 회장단 회의에는 정몽구 회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번 회장단 회의 때 이건희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참석한 것에 이어, 정몽구 회장까지 참석함으로써 LG 구본무 회장을 제외한 재계 빅4 회장단이 모두 참석해 재계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정 회장은 회장단 회의가 끝난 후 지난 번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 때 재계가 보여준 성원에 대한 보답 형식으로 만찬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제 회의에서는 특히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문제가 언급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었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역시 그 문제가 어제 회의 시작 전부터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원래 김우중 전 회장 문제는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김 전 회장이 한 때 전경련 회장직을 맡았었고, 이번 귀국으로 엄청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강신호 회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관련해 오늘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김 전 회장이)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붇돋워준 것은 사실인만큼, 이를 참작해서 선처를 바란다는 게 개인적인 희망..." 이에 따라 회의 시작 전에 재계 차원의 구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실제로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한 얘기가 논의됐나요? 기자))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회의가 끝난 후 조건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면서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조 부회장은 "김 전 회장에 대해 가벼운 논의가 오가긴 했으나, 현재 수사단계에 있어 전경련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므로 좀더 기다려 보자는 쪽의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재계가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구명운동에 적극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은 결국 허무하게 끝나 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과 같은 생각이 있는 한 향후 검찰의 조사결과와 판결에 따라서 구명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남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 밖에 회의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기자)) 김우중 전 회장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회의 내용이 많이 묻히긴 했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강화 방안과 기업도시 정책 추진 상황 등이 정식 안건으로 논의됐습니다. 전경련은 먼저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국제산업협력재단을 대중소기업협력센터로 개편해 중소기업 경영자문봉사단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회장단은 정부의 기업도시 건설 시범사업 선정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한화, 롯데, 금호, 대림 등 4개 회원사와 한국관광공사의 컨소시엄이 신청한 전남 남해 영암의 서남해안 관광레져도시 개발사업이 선정돼야 할 타당성 조사를 7~8월에 실시키로 했습니다. 또한 위원회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정책위원회에는 조건호 상근부회장, 자원대책위원회는 신헌철 SK사장, 부품소재특별위원회는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이 각각 위원장을 맡아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확정했습니다. 이밖에도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한미재계회의와 9월27일에 일본 동경에서 있을 한일재계회의,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APEC CEO Summit 2005 등 국제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앵커)) 회의가 끝난 뒤 정몽구 회장이 주최한 만찬에는 이해찬 총리도 참석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총리는 원래 이날 만찬에 참석하기로 예정이 돼 있었는데 돌연 참석이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다가 다시 참석하게 돼 기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은 시각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만찬 역시 비공개로 진행돼 조건호 부회장이 만찬 후 내용을 정리해서 기자들에게 브리핑 했습니다. 이 총리는 "올해 5%의 경제성장률은 다소 높게 잡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으며 "경제가 좋지 않은 원인은 내수 불황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수요는 살리고 가수요를 잡도록 하겠지만 부동산 관련 정책을 2~3일 내로 급조하지는 않겠으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또한 "3.4분기부터 내수와 건설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기업도시도 있고 건설 쪽에 장기적인 계획을 펴고 있어서 건설경기는 2007년에는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밖에도 이 총리는 기업투자와 관련해 관련 기업들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이 총리는 경제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들을 밝힌 후 참석한 회장단들로부터 여러 의견을 들었습니다. 조건호 부회장은 이날 만찬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고 편안히 대화가 오갔다고 밝혀, 정부와 재계의 협조 무드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