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봉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스캔들 덕을 볼 수 있을까? 8일 피트와 졸리가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가진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 대한 평론가들이 평가는 그리 높지 않은 편. 그냥 보통의 할리우드 액션영화 정도라는게 중평. 그러나 이 영화가 잉꼬부부로 사랑받던 브래드 피트-제니퍼 애니스턴을 파경에 이르게 한 '열애'의 진원지라는 사실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트와 안젤리나를 한데 묶어 '브랜젤리나'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언론들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스크린 밖의 열애소문을 스크린에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호기심 덕이 클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할리우드 닷컴은 두 사람이 열애소문을 부정하면 부정할 수록 영화흥행에는 보탬이 된다면서 "흥행의 관건은 결국 호기심의 문제"라고 보도했다. AP통신 또한 "'브랜젤리나'가 박스오피스 금광이 될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브래드와 안젤리나는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와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소문에 대응하고 있다. 두 사람은 둘의 관계를 끝까지 비밀에 부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이 영화를 보고 싶어 안달나도록 만들고 있다. 현실에서의 열애 가능성이 스크린 위의 사랑을 더욱 섹시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스타'지 편집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스타지는 피트와 졸리의 열애설을 가장 먼저 특종보도한 잡지다. 영화의 등급은 13세 이하 부모동반 관람가인 PG-13. 따라서 그야말로 뜨거운 베드신을 볼 수는 없지만 두 사람이 이루어내는 화학작용은 관객들을 사로잡고도 남는다는 평이다. AP통신의 영화평론가인 크리스티 르마이어는 "영화를 실제 보고 나니 두 눈을 뜬 사람 치고 두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무섭도록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불꽃튀는 화학작용이 스크린을 뜨겁게 만든다"고 쓰고 있다. 두 사람이 영화 속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함께 앉아서 1시간50분 동안 전화번호부책만 읽고 있어도 화면은 열기를 뿜을 정도라는 것. 피트와 졸리는 시사회에서도 서로 잠깐 스치지나가며 인사를 나눈 것을 제외하곤 서로를 피하는 '부정 모드'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비밀스런 분위기가 오히려 "도대체 영화를 찍으며 어땠길래"라는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비밀주의는 함께 영화를 찍으며 사랑에 빠졌다고 떠들썩하게 홍보한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즈 커플과 대조되면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흥행에 참패한 '기글리'와 달리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 남 통신원 enam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