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의 양쯔강 유역,산둥반도지역,발해만 등 3개 권역에 위치한 기업들의 일본 및 미국 수출 물량을 부산.광양.인천항에 모았다가 현지로 보내주는 물류서비스 모델을 개발,내년부터 본격적인 물량유치에 나선다. 중국에서 나오는 전체 환적 화물 중 7~10%를 한국을 거치도록 하는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한국의 항만 배후 부지를 미쓰이물산 등 일본 기업의 전초물류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확대,중국의 3개 생산권역 물량을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전략을 세웠다고 16일 밝혔다. 짧은 거리의 지역항만을 오가는 배편이 다양하고 운임이 상대적으로 싼데다 광양항 부산신항 등에 들어갈 배후 물류단지의 이용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이 모델의 실현을 위해 한.중.일 물류 장관 회의를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주변국의 협력을 얻기 위한 실무자들 간의 접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타깃으로 하는 중국 지역 중 가장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톈진 다롄 등이 몰려 있는 발해만 지역.상당수 물량이 상하이를 거쳐 나가고 있지만 톈진에서 생산되는 전자제품 등 고가품의 운송 등은 한국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게 해양부의 분석이다. 산둥반도는 생필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7000여개에 달해 물류 시스템이 복잡한 지역.한국은 이 지역에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해 물건을 모은 뒤 한국 항만을 거쳐 일본 등 최종 소비지로 운반할 계획이다. 양쯔강은 중국 내륙지방에 있는 생산 지역 도시들을 연결하는 교통로로 유명하다. 한국측 선박이 양쯔강 중상류 지역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가 상품을 실은 후 역시 부산과 광양 등을 거쳐 일본으로 실어나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미 국내 선박회사인 장금상선이 최근 이 사업을 시작한 상태다. 해양부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발해만 산둥반도 양쯔강 지역을 집중 공략할 경우 중국과 일본을 드나드는 전체 수출입 물동량 1억49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하나분의 화물)의 화물 중 약 7.2%에 달하는 899만TEU가량을 한국에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