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10명 중 4명은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을 사법처리한 뒤 사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 의원이 김 회장의 로비자금이 정치권에 유입됐을 것으로 봤다. KBS '추적60분'이 김 회장 귀국 직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49.3%가 '사면은 불가하다'고 답했으나 '사법처리 후 사면해야 한다'는 답변도 39.9%나 됐다. 향후 김 회장 사면여부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을 예고한 대목이다. '김우중 회장의 로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의원들 대다수가 로비자금의 실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정치권에 후폭풍이 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회장의 귀국 이유에 대해서는 27%가 건강 악화를,21.5%는 정치권과의 사면합의를 꼽았다. 한편 문화일보가 최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회장에 대해 "부실경영,회계부정 등 잘못한 점이 더 많다"는 응답이 51.1%로 "세계경영,일자리 창출 등 잘한 점이 더 많다"(38.8%)보다 많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