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대표 양덕준)이 신사업 분야로 고성능 3D(3차원) 게임 단말기를 선택했다. 레인콤은 15일 "소니의 PSP(Play Station Portalbe)와 흡사한 게임 중심의 이동형 단말기를 개발,내년 상반기 중에 첫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은 올 하반기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외 유수 게임업체를 통해 현재 콘텐츠를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레인콤은 그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그래픽칩 개발업체인 넥서스칩스(NEXUS CHIPS) 등과 함께 비공개로 게임기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2003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62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던 레인콤은 그동안 국내외 해외 마케팅 강화와 전자사전 시장 진입,엠피맨닷컴 유리온 얼리어답터 등 자회사 편입,중국 공장 등에 투자해왔지만 휴대폰 단말기 등 신사업을 끊임없이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MP3플레이어를 주로 제조ㆍ판매해온 레인콤이 신규 주력사업 중 하나로 포터블 게임기기를 선정한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는 게임 산업의 상황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니,닌텐도 등이 주도하는 포터블 게임기 시장에 국내 업체로선 처음으로 진출함으로써 세계 시장의 경쟁구도를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분야 통계전문사인 IDATE에 따르면 전 세계 포터블 게임 단말기 시장은 2004년부터 연평균 23% 성장해 2008년에는 94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순철 레인콤 상무는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첫 제품은 MP3와 게임,인터넷 등을 전 세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유비쿼터스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PC 기반의 온라인게임과 유무선 연동이 가능해 여러명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초당 4000만폴리곤(3차원 영상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수가 높을수록 정밀하고 현실적인 화면을 구현)급 그래픽 가속칩을 포함한 사운드 및 영상 처리 성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광호 ETRI 게임기술개발센터장은 "PC 수준의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레인콤의 고성능 휴대형 게임기에 온라인게임이 그대로 탑재될 수 있어 앞으로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휴대게임 분야로 속속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