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15일 전날과는 달리 식사를 제대로 하는 등 기력을 많이 회복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전날 밤 11시 대검찰청 11층 특별조사실에서 잠든 김 회장은 이날 오전 7시에 일어났으며 10시부터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조사 첫날인 14일 아침 점심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나 저녁에는 라면을 넣은 김치찌개를 먹는 등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날은 전날보다 훨씬 밝은 표정이었으며 검찰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건강을 우려한 검찰은 비상약을 준비하는 등 돌발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유명인의 경우 혐의 여부를 떠나 검찰 조사 자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돌출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김 회장의 건강이 나빠지더라도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의사를 부른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왜소해 보이고 측은지심이 생긴다"고 김 회장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으나 "검찰 수사에는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일부에서 일고 있는 동정론을 차단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