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은 지난 1994년 케토톱을 개발,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시대를 열었다. 케토톱 이전의 관절염 치료제는 경구용 제품들이 주로 이용됐으나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단점이 있었다. 먹는 치료제에 부담을 느낀 환자들은 파스나 습포제를 통해 일시적인 진통 완화에 만족하는 정도였다. 태평양제약 기술연구원은 미국의 약물전달 시스템(DDS) 전문기업 테라테크(TTI)사의 기술자문을 받아 7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초의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을 내놨다. '먹지 말고 붙이세요'라는 유명한 광고카피는 이와 함께 탄생했다. 케토톱은 첫해 22억원을 시작으로 발매 2년 만에 10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해까지 모두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태평양제약은 지난 3년간 연평균 20%대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케토톱은 1994년 과학기술부로부터 우수국산신기술(KT) 마크를 받았으며 2003년을 시작으로 한국능률협회로부터 3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 제품에 선정됐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15개국에 특허가 등록돼 있으며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태평양제약은 올해 케토톱 판매로만 4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회사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최근 탤런트 고두심씨를 모델로 기용한 TV광고를 새로 내보냈으며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