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헤라'는 대표적인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로 꼽힌다. 1995년 10월에 처음 나온 후 4년 만인 1999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3200억원에 이르는 판매 기록을 올린 파워 브랜드다. 헤라의 이 같은 인기는 감성과 과학의 조화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과 국제적 감각을 두루 갖춘 상품을 제안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우선 '신호전달 시스템'이라는 피부 생리 이론을 스킨케어 시스템에 도입하고 생체수와 유사한 물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등 첨단 테크놀로지와 접목한 '감성 공학'으로 여성들의 미(美)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켰다. 건성,중성,복합성,지성 등 피부 타입별로 기초화장품이 출시돼 있으며 주름 미백 자외선 차단 등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도 나와 있다. 특히 스킨 로션 등 스킨케어 리필용기는 내용기·외용기 결합 형식으로 내용물을 적은 양씩 보관해 신선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01년에는 세계적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다미앙 뒤프렌느를 영입,매시즌 수려한 색채 감각과 예술가적 감성이 녹아 있는 헤라만의 독특한 컬러 메이크업 '헤라뜰리에'(Heratelier;헤라+아뜰리에)로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유행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첨단 피부과학 기술과 국제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한 고품격 제품으로 헤라는 백화점에선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 등 수입 화장품에 맞선 토종 명품 브랜드로,방문판매 시장에서는 최고급 프레스티지 브랜드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전국을 하나의 전산망으로 묶어 항공사처럼 구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도 헤라의 브랜드 자산가치를 높이는 데 주효한 역할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