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알프스 스키장들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 사수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의 유명한 스키리조트인 안데르마트는 최근 슬로프를 특수 재질의 보온 담요로 덮는 대공사를 했다. 여름철이 되자 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가 슬로프 지반을 이루고 있는 빙하가 본격적으로 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특수 담요는 스위스 섬유회사인 란돌트가 개발한 것으로 축구장 절반 크기의 면적을 덮는데 2만3500달러(2400만원)가 들었다. 안데르마트에 이어 알프스 빙하를 스키장으로 개발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스키장들도 슬로프가 녹는 것을 막기 위한 과학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하지만 알프스 스키장들의 이 같은 노력이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알프스 빙하가 향후 100년 안에 60%가 소실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