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개혁과 연계한 아프리카 지원 계획을 확대할 것이며 이미 약속한 지원을 신속히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보츠와나와 가나, 모잠비크, 나미비아 및 니제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는 약속과 재능, 기회로 가득 찬 대륙이며 미국은 아프리카인들이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아프리카 정상들로부터 자신이 지난 2002년 약속한 아프리카 지원 프로그램 `밀레니엄 챌린지 어카운트'(Millenium Challenge Account)가 관료주의와 각종 규제에 막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경청한 뒤 "나는 MCA 대상 국가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더욱 신속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CA 프로그램은 이들 나라가 민주화 및 인권개선ㆍ경제개혁 등 각종 개혁조치를 취하는 조건으로 50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인데 지난 2년간 미국 의회가 집행을 승인한 것은 25억달러에 불과했고 대상국가도 4개국에 그쳤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리카인들에게 민주주의 발전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서로 이익을 볼 수 있는 무역관계"라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제정된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에 따라 미국과 아프리카 간 무역량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AGOA는 사하라 이남 37개 국가에 6천100가지 품목의 수출을 면세 또는 각종 혜택 조건으로 허용하는 법으로 해당 국가들에 시장경제와 법치, 자유무역, 노동자 인권보호, 빈곤 감축 정책 등에서 진전을 입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G8 국가들이 아프리카 14개국을 비롯, 18개 최빈국들이 지고 있는 400억달러의 채무를 탕감해 주기로 합의한데 환영을 표시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