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결정을 내려도 유가를 진정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OPEC 주요 인사들의 발언내용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뉴욕 유가가 또다시 배럴당 55달러선을 넘어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2.08달러(3.9%) 급등한 55.62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영국 런던 국제 석유거래소(IPE)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2.11 달러 상승한 54.78 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디젤유와 난방유의 수급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OPEC 핵심 인사들의 부정적 발언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빈을 방문중인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국제유가를 올리는 것은 원유 공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세계의 정유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OPEC가 오는 15일 회의에서 증산결정을 내린다 해도 국제유가를 진정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잔가네 장관은 이날 이란 석유부 웹사이트를 통해 증산이 시장상황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OPEC의 증산결정은 경질유와 다른 원유와의 가격차이만 늘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