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를 겨냥한 대작(大作)게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마비노기를 개발한 넥슨의 김동건 개발실장과 더불어 국내 게임개발자 3인방으로 꼽히는 라그나로크의 김학규,리니지의 송재경씨가 만든 야심작들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오위즈 주가는 8.86% 오른 2만5800원을 기록했다. '리니지' 등을 개발한 송재경 XL게임즈 사장이 만든 야심작 XL레이스에 대한 네오위즈의 글로벌 판권 확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결과다. XL레이스는 XL게임즈가 2년여에 걸쳐 개발한 대작 게임으로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다. 속도감과 사실감에서 비디오게임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사장은 지난 94년 국내 온라인게임의 효시인 '쥬라기공원'부터 세계 최초의 그래픽 머드 게임인 '바람의 나라',MMORPG(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리니지'등을 개발,국내 게임개발자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한빛소프트도 천재 게임개발자로 알려진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이 만든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상용 서비스 일정이 확정되면서 이날 주가가 3.80% 오른 5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휩쓸고 있는 라그나로크를 개발한 김 사장이 2년 동안 개발해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중국의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나우는 김 사장이 개발하는 게임이라는 말만 듣고 개발 초기에 600만달러에 수입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빛소프트는 이달 중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하는 클로즈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늦어도 연내에 유료 상용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키움닷컴증권 조병희 연구원은 "한빛소프트가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신야구 등 신작 온라인게임의 본격적인 매출발생으로 인해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웹젠NHN도 하반기에 상용화할 썬과 아크로드를 통해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웹젠은 올해 말에 썬의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 초에 중국 등에서도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NHN은 올해 3분기에 아크로드의 유료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엔씨소프트 등이 주도하고 있는 MMORGP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소니의 에버퀘스트,엔씨소프트의 시티오브히어로,넥슨의 제라 등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유난히 많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경우 해외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로열티 수입이 기대되기 때문에 올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완·임원기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