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전에서 상대의 주먹에 맥없이 주저앉은 왕년의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38·미국)이 이종격투기 K-1 소속 선수로 한국 등 아시아 무대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이 12일 전했다. 타이슨은 이날 케빈 맥브라이드와 헤비급 재기전에서 6회 TKO패 뒤 "링에 다시 서는 일은 없을 것이며 선교 사업을 통해 새로 거듭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그가 진짜 선교사가 되기보다는 이종격투기 무대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맥브라이드와의 대전에서 500만달러를 벌었지만 이 돈을 모두 빚 상환에 털어넣어도 여전히 수백만달러의 채무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편인 데다 K-1 주관사들로부터 많은 유혹을 받고 있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나는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했다.외국으로 가고 싶다.보스니아나 르완다 등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다른 나라에 가서 구호활동을 하는 기독교 선교 사업에 관심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종격투기 K-1의 주관사인 FEG의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는 "타이슨의 이번 패배는 K-1에게 오히려 행운이다. 타이슨과 그동안 연락을 취해왔으며, 그가 경기에 나오고 싶다면 대환영이다.전과가 있어서 일본 입국은 어렵지만 한국,하와이 등 후보지는 많다"고 말했다. K-1 스타 밥 샵도"타이슨이 이번 패배로 K-1에 올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부터 이종격투기 등 새로운 영역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무튼 그동안 거친 매너 등으로 언론의 입방아에 올랐던 타이슨은 이날도 언론에 대한 적개심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은퇴후 미국에서 청소년 육성이나 TV 해설가 등으로 활동할 생각은 없느냐고 질문에 "생각조차 없다.나는 언론이 싫다"고 일축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