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지난 8일 무쏘 후속모델인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신차 카이런(Kyron)의 발표회를 열었다.


쌍용차는 발표회에서 카이런이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강조했다.


'세단이 울고 간다'는 광고 카피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쌍용차는 연말에 코란도 후속모델(C-100)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오는 9월 싼타페 후속인 CM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출시된 싼타페의 내외장은 물론 엔진까지 모두 바꾼 신모델이다.


기아차는 베스트셀링 SUV인 쏘렌토의 판촉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GM대우도 내년 상반기께 SUV 신차를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이처럼 국내 SUV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체들이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UV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신차 출시와 판촉강화로 잇따라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선제 포문을 연 곳은 SUV의 '명가'로 통하는 쌍용차.이 회사는 무쏘의 대를 잇는 중형 SUV 카이런을 내놓고 침체에 빠진 SUV 시장의 부활을 선언했다.


쌍용차는 카이런에 고급 SUV 렉스턴에 달려 있는 배기량 2700㏄급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의 최대출력은 국산 SUV 중 가장 높은 176마력.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만든 수동 겸용 5단 티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판매가격을 대표적인 경쟁차종인 기아 쏘렌토보다 낮게 책정,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힘입어 카이런은 출시 사흘 만인 지난 11일까지 5070대가 계약되는 등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말 소형 SUV인 'C-100'(프로젝트명)을 출시,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C-100'은 코란도 후속 차종으로 2000㏄급 엔진을 장착한 5도어 모델이다.


현대차는 싼타페를 업그레이드시켜 카이런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싼타페의 후속모델인 CM은 배기량을 싼타페보다 200cc 높인 2200cc(VGT엔진)로 정했다.


싼타페에 비해 크기를 키웠고 외관 이미지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만들었다.


GM대우는 내년 상반기께 첫 SUV 차종인 S3Χ를 선보인다.


GM대우의 S3Χ는 2000㏄급이며,7인승용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GM대우가 이 차량을 내놓을 경우 쌍용의 C-100과 함께 현재 2000㏄급 SU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아 스포티지,현대 투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아차는 올초 최고 출력 174마력의 2500cc급 신형 쏘렌토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SUV 시장 단속에 나섰다.


수입차 업계도 한국 내 SUV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입 SUV 시장은 작년 10월부터 혼다 CR-V,렉서스 RX330,BMW X5 모델을 중심으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중 혼다 CR-V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4월까지 349대를 판매,1위를 달리고 있다.


렉서스와 BMW의 SUV 모델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볼보의 XC90 V8,다임러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와 뉴그랜드 체로키,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3,포드의 이스케이프 2.3 모델 등도 한국 SUV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디스커버리3(판매가 7590만원)의 예약판매물량을 모두 팔았다.




랜드로버코리아는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한달 반 동안 진행됐던 디스커버리3의 예약판매 목표치(30대)를 초과한 45대의 차량을 계약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내수침체와 경유값 인상 방침으로 가장 안 팔린 차종이 경유를 쓰는 SUV였다"면서 "하지만 다른 차종에 들어가는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이달부터 고성능의 SUV 신차가 잇따라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SUV 판매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