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 회장(69)이 베트남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 OZ734편을 타고 14일 오전 5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1999년10월 중국으로 출국한 지 5년8개월만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새벽 1시(현지시간 13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의료진 등 일행과 함께 그의 숙소이던 하노이 시내 탕롱인터내셔널빌리지를 출발,공항으로 향했다.출발시간을 5분 앞둔 1시25분 공항에 도착한 김 회장은 의료진 법률대리인 등 4명과 함께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백발에 매우 야윈 모습의 김 회장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듯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비행기에 올랐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 기자들이 김 회장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그가 무슨 말을 했는 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김 회장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체포한다는 방침 아래 수사 요원들을 현장에 배치했다. 한편,김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윤동민 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13일 대검 중수부를 방문,김 회장의 자수서와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에 대한 ‘수사재기(再起) 요청서’를 전달했다.수사재기 신청서는 기소중지 신청자가 자수할 경우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대우그룹 4개계열사를 통한 41조원의 분식회계 △국내외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10조원 규모의 사기대출 △200억달러 규모의 해외 재산 도피 등 주요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하노이=조일훈 기자,이관우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