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에 다니는 신입사원 K씨는 첫 해외출장을 가게 됐다.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바쁘지만 무엇보다 회사와 긴밀한 연락을 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했다. K씨는 '출국하기 3일 전까지는 휴대폰 로밍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는 선배의 조언을 잊지 않았다.그런데 자동로밍 GSM로밍 임대로밍 등 로밍종류가 많았다.국제발신 및 착신요금의 차이가 있어 로밍요금표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했다. 일본에서는 동영상통화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알았다.


◆국제로밍의 종류


국제로밍 서비스란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가 외국 이통사업자와 제휴를 맺어 국내 휴대폰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이동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출국할 때 휴대폰을 로밍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자신이 쓰던 휴대폰과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자동로밍, 번호는 그대로 쓰되 휴대폰을 빌려쓰는 GSM로밍, 휴대폰과 번호를 모두 빌려쓰는 임대로밍이 있다.


○SK텔레콤 15개국 자동로밍


자동로밍은 우리나라처럼 동기식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쓰고 주파수 대역이 맞는 국가에서 가능하다.


SK텔레콤만이 현재 CDMA 기술방식을 사용하는 미국 중국 일본 태국 홍콩 괌 사이판 대만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페루 등 총 15개국에 대해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동로밍 서비스를 받으려면 외국 이동통신 회사의 전파를 수신할 수 있도록 휴대폰 메뉴만 바꾸면 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sktroaming.com)나 전화안내(1566-2011), 전국 SK텔레콤 지점 또는 공항의 로밍센터에서 메뉴변경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CDMA 국가와 주파수 대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GSM·임대로밍은 출국 3일 전 예약필수


GSM로밍과 임대로밍은 모두 비동기식으로 유럽형 이동통신인 GSM방식을 채택한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들 국가는 모두 고객정보를 담은 SIM카드를 휴대폰에 내장하는 기술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휴대폰을 빌려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인터넷(www.e-station.com)이나 유선전화(02-3788-3011)를 통해 국제로밍 안내센터에 출국 3일 전에 예약을 신청한 뒤 인천공항 1층 공항로밍센터를 찾아 임대폰을 받으면 된다.


KTF 가입자는 인터넷(www.ktfroaming.com)이나 유선(1588-0608)으로 신청한 뒤 출발 전 공항 내 KTF로밍센터(전국 3곳: 인천국제공항 1층, 부산김해공항 1층, 제주 멤버스프라자)를 직접 방문해 로밍폰을 받아가야 한다.


LGT 고객의 로밍 서비스 예약 신청 및 문의는 로밍센터(02-3416-7010)나 인천공항 국제로밍센터(032-7434-019,032-743-0430) 및 김해공항 국제로밍센터(051-941-9433)로 하면 된다.


단말기 임대료는 SK텔레콤과 KTF의 경우 하루에 2000원이다.


LG텔레콤 고객은 단말기 임대료는 없지만 기본료로 하루 2000원씩 내야 한다.


○로밍폰 배달과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라


KTF는 5월부터 로밍서비스 신청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로밍폰을 직접 배달해 주는 굿타임 로밍방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바쁜 업무 때문에 공항에 직접 방문하기 어렵거나 로밍센터가 없는 지역고객은 출국 하루 전까지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G텔레콤 역시 지방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택배로도 로밍폰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 최소한 일주일 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SK텔레콤과 KTF는 대부분 로밍고객에게 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문자메시지(SMS)가 무료인 반면 KTF는 국내처럼 건당 3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이들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불필요한 통화를 받지 않을 수 있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동화상통화도 로밍이 가능하다


동화상통화가 가능한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WCDMA로밍 서비스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일본을 시작으로 7월에는 홍콩ㆍ싱가포르, 연말까지는 영국ㆍ네덜란드 등 총 7개국에서 WCDMA 로밍을 제공할 계획이다.


KTF도 지난 5월 말 현재 일본ㆍ대만 등 5개국 8개 사업자와 WCDMA 로밍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로밍서비스가 갖가지 부가서비스에 이어 동화상 통화까지 가능해지는 등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