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석 < 현대증권 광화문 지점장 > "꾸준히 이익을 내는 회사에 장기 투자하는 게 성공 비결입니다." 국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 선두권인 현대증권에서 이달 약정(누적거래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광화문지점 강수석 지점장(46). 15년째 영업 일선을 누비고 있는 베테랑 지점장이 전하는 주식 투자 성공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올해 주가가 두 배로 오른 현대미포조선처럼 외형과 수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회사에 투자하면 실패가 없다는 것. 강 지점장은 단기 급등하는 테마주보다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는 게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우량주에 투자한다고 해서 테마주를 배격하는 건 아니다. "테마주 매매는 일종의 유행"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패션에 유행이 있듯 주식시장도 유행을 타는데 그것이 테마주란 얘기다. 무미건조한 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는 "테마주도 결국 시장에서 생겨나고 수익률도 시장에서 결정된다"며 "시장에 순응하는 게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인기나 다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하는 '뇌동매매'는 경계해야 한다는 말은 빠뜨리지 않았다. 강 지점장은 경험적으로 5년마다 주식 투자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5년 주기설'을 믿는다. 주가가 1100선을 넘은 지난 94년에 이어 99년 '인터넷 붐'으로 코스닥 열풍이 불었고,이어 5년여 만에 다시 투자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상장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종목들이 적지 않습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합니다. 게다가 기관과 외국인의 가세로 유통주식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뭘까. 강 지점장은 주식 투자도 기업 경영과 똑같다고 설파한다. '신속한 상황(시황) 판단','빠른 의사 결정','배짱투자'의 3박자가 갖춰져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안정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큰 코스닥 투자는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금액의 크기에 따라 종목 선정이나 투자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10억원 이상의 고액투자자들이라면 단기 매매를 하지 않고 우량주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문제는 다수의 단기 투자자들이다. 투자액이 5000만원 안팎인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투자에 나서지만 이들의 성공 확률은 10%에도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대박만을 바랄 게 아니라 기대 수준을 조금 낮추더라도 리스크가 적은 저평가주와 주식연계증권(ELS) 등 간접상품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0억원의 여윳돈을 가진 고객이라면 1억원을 주식에 직접투자하고 나머지는 절반씩 펀드와 부동산에 묻어둘 것을 권했다. 간접투자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데다 노후생활을 고려할 경우 안정적인 분산 투자가 갈수록 중요해지기 때문. 강 지점장은 장이 좋지 않을 경우 적절한 때 쉬어가는 것도 투자라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