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피디이 '보호예수 해제' 되레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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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이 '대주주 보유물량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가고 있어 매수에 나서볼 만하다'는 이색적인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대주주 물량 보호예수 해제는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악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PDP(평판 디스플레이 패널) 및 브라운관용 재료업체인 휘닉스피디이.
휘닉스피디이는 작년 6월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오는 29일이면 우리사주조합 지분 6%와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47.1%로 매달 5%씩 처분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휘닉스피디이는 생산성과 기술력 등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당분간 고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회사의 보호예수 해제가 유동성을 개선시켜 외국인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승호 연구원은 "휘닉스피디이의 유통 물량은 47%로 이 중 절반을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피델리티 등 장기투자 펀드들이 집중적으로 가지고 있어 물량 고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멘텀이 탄탄하고 시장 흐름이 좋을 경우 보호예수 해제나 증자 등은 물량 부담의 악재 측면보다는 유동성 확보의 호재 측면이 부각된다는 논리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이 회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데다 외국인들의 매수 열기도 높은 만큼 보호예수 해제 후 블록세일 등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지분 일부를 넘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하게 이 종목을 사들여 지분율을 4%대에서 24%대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휘닉스피디이 주가는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3.59% 오른 7210원에 마감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