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가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이사회 의장의 의회 증언과 프랑스 국영 에너지 회사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발표 영향 등으로 나라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9일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0.11% 오른 5,009.20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0.12% 상승, 4,562.75에 마감됐다. 반면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42% 하락한 4,153.7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럽시장에는 경제데이터의 움직임을 볼 때 최근 소프트패치(경기확장 국면의 일시적 후퇴)로부터 심각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지는 않는다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프랑스의 에너지 기업 가즈 드 프랑스가 오는 23일 정부 지분중 20∼22% 가량을 매각하는 IPO를 거쳐 내달 초순 상장될 것이라는 발표에 영향받아 에너지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유틸리티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들은 독일의 인피니온이 장 초반 약세에 이어 보합세로 마감했고 ST마이크로와 네덜란드의 반도체장비 업체 ASML홀딩스가 각각 0.5%, 0.3%씩 하락했다. 한편,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 그룹 리치몬트는 이날 2005회계연도 수정순익이 당초 6억6천만 유로에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수준과 일치하는 8억8천100만 유로로 늘 것이라고 발표한 뒤 1.5% 상승했다. 리치몬트그룹은 올 1.4분기의 매출성장세가 4월과 5월에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리치몬트그룹의 발표에 영향받아 프랑스의 명품그룹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의 주가도 0.5% 상승세로 마감했고 구찌의 대주주인 피노-프랭탕-르도트 역시 0.8% 상승세로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