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에 붉은색으로 선명하게 `총재의인'이라고 찍혀 있는 한국은행 총재의 직인이 44년만에 새롭게 바뀐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에 새 5천원권을 발행하는 것과 때맞춰 한은의 모든 공식 문서에 찍는 직인을 현재의 원형에서 정사각형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과거 한은 총재의 직인은 일제하 조선은행의 직인인 원형모양을 그대로 사용하다 지난 1962년 9월 기존의 `總裁之印(총재지인)'을 지금의 `총재의인'으로 한글로 바꿨다. 그러나 최근 새 은행권 도입 방침이 발표된 후 전각협회 등에서는 원형으로 된 직인이 일제의 잔재라며 전통 전각의 형태인 사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한은은 새 5천원권 발행에 앞서 새 직인 제작을 의뢰, 법인인감 등기 후 공시를 거쳐 새 5천원권 유통과 함께 새 직인을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의 은행권에는 총재 직인이 붉은 색 잉크로 찍혔으나 새 은행권은 각 은행권의 기조색상과 같은 색의 직인이 찍힌다. 예컨대 녹색 계열이 유지되는 1만원권에는 직인이 짙은 녹색으로 찍히며 적황색과 청색을 기조색상으로 한 5천원과 1천원권에는 직인이 각각 적황색과 청색으로 표시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