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911에서 970선으로 껑충 뛰었던 종합주가지수는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970선을 맴돌고 있다. 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지수가 단기 급등하기는 했지만 최근 뚜렷한 매수 주체와 호재가 사라지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장세에선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한다. 지수 전망보다는 기업별 실적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영업이익 늘어나는 종목 주목 7일 한국투자증권이 거래소와 코스닥 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4.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6%와 3.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는 실적 모멘텀이 나타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목별로 보면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기대되는 종목도 적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거래소시장에선 한샘 유엔젤 FnC코오롱 삼성증권 웅진코웨이 등 10개사,코스닥시장에선 CJ엔터테인먼트 휴맥스 에이디피엔지니어링 퓨쳐시스템 등 4개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1억원으로 768.3%나 뛸 것으로 전망됐다. 또 휴맥스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42억원에서 올해 228억원으로 445.3%,순이익이 50억원에서 206억원으로 31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오롱그룹 계열 FnC코오롱과 코오롱은 영업이익이 갑절로 늘어날 뿐 아니라 순이익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호전)주로 꼽혔다. ◆실적 반영 잘되는 종목 살펴라 전문가들은 또 실적호전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거래소기업인 FnC코오롱이 대표적이다. 이 종목은 이날 7690원에 마감,작년 말(4210원)보다 82.7%나 올랐다. 특히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2분기 이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열흘(거래일 기준) 중 8일이나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코스닥기업인 휴맥스도 올 들어 주가가 84.0%나 급등하며 이날 1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은 향후 어닝시즌 때마다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