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정신질환이 사춘기에 첫 증상이 나타나지만 수십년씩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게 대부분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로널드 케슬러 박사는 의학전문지 '일반정신의학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우울증, 불안장애, 양극성장애(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사춘기부터 가벼운 불안이나 소심한 태도 등 지나쳐버리기 쉬운 경미한 증세로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케슬러 박사는 이러한 초기증세는 빠른 경우는 11세부터, 대부분(75%)은 24세 이전에 나타나지만 첫 증세가 나타난 후 12개월 안에 정신병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최초의 증세를 방치하면 결국 나중에는 심한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장애, 공황장애로 발전하고 마약에까지 빠지게 된다고 케슬러 박사는 말했다. 케슬러 박사는 2001년에서 2003년까지 18세 이상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담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는 정신질환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중 46%는 평생에 한번은 정신질환을 겪었고 26%는 지난 1년 사이에 정신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정신건강컨소시엄(WHSC)에 따르면 미국이 불안장애 발생률이 이탈리아에 비해 3배, 마약중독 위험은 독일에 비해 2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케슬러 박사는 전체적으로는 미국인들이 선진국 중에서 정신질환 소지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시카고 로이터ㆍAP=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