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각종 '짝짓기 설'이 '우후죽순'격으로 나오고 있다. 물론 차기 대선이 2년 이상 남아 있어 유력주자들 간 '짝짓기 설'은 아직 구체적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개헌을 통한 대통령 4년 중임제나 내각제,정-부통령제 도입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권 후보 간 합종연횡설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연대론은 두 사람이 공조를 이루지 못하고 격하게 대립할 경우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다. 박 대표의 높은 대중적 인기와 이 시장의 추진력이 결합될 땐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최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박근혜 대통령-이명박 총리론'을 제기했고, 이 시장의 팬클럽인 '명박사랑'은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당대표론'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박근혜 대표와 손학규 경기지사 간 연대론도 눈길을 끈다. 손 지사는 행정도시법을 놓고 당내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수도이전 반대를 표명한 이 시장과는 선을 그으며 박 대표와 '보조'를 맞췄다. 역시 박 대표의 대중적 지지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역할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대선주자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신 '킹메이커'로서 유력 대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란 주장이 만만찮다. 자연히 이 전 총재가 나선다면 누구를 밀 것인가가 관심이다. 최근 이 전 총재와 그의 경기고 3년 후배인 고건 전 총리의 회동설이 제기되면서 '창-고건 연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고 전 총리는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가장 매력 있는 제휴 상대로 꼽힌다. 고 전 총리는 한나라당 지도부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달 11일 "한나라당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당과 노선이 같고 좋은 평가를 받는 분들을 모셔올 수 있다"며 고 전 총리 영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후 박 대표와 고 전 총리의 연대론이 나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