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강보합으로 출발한뒤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워 전날대비 5.21포인트(0.54%) 오른 976.09에 마감했다. 업종 대표주로 산출한 KRX100 지수는 9.60포인트(0.48%) 상승한 1994.5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천23억원어치를 순매수해 5일째 '사자'를 지속했고 기관도 오전에 관망세를 보이다 오후에 매수로 돌아서 35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천319억원을 순매도해 22일째 매도 행진을 계속했다. 개인의 연속매도는 일수 기준으로 지난 1995년 5월부터 6월에 걸친 23일 이후 10년래 가장 길다. 개인들이 이처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은 국내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장의 상승은 조선주와 보험주가 주도했으며, 제약주는 최근의 줄기세포주 급등에 자극받아 강한 시세를 분출했다. 조선주 중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각각 4.45%와 3.70% 뛰었고, 현대중공업은 2.43%, 현대미포조선은 3.63% 상승했다. 역시 하반기 실적기대감이 커진 보험주 가운데는 동부화재현대해상이 각각 6.37%와 5.36% 급상승했고 제일화재는 8.19%나 치솟았다. 제약주는 광동제약일양약품, 한국 슈넬제약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동아제약(6.05%), 종근당(5.00%), LG생명과학(6.59%), 대웅제약(4.23%) 등도 많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사들은 대부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삼성전자(0.10%)와 한국전력(0.86%), SK텔레콤(0.81%), 현대차(0.70%), 국민은행(0.11%), LG필립스LCD(1.18%)는 강보합이었고 LG전자(-0.42%)와 KT(-0.24%)는 약보합이었다. 시간외거래를 포함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2천296만주와 1조9천825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현재 수급과 펀더멘털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면서 "적립식펀드 유입, 외국인 매수 등 수급 여건은 양호한 반면 성장률 저하 등 경제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해 강한 상승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