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법률대리인으로 일했던 석진강 변호사는 3일 오전 하노이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김 전 회장이 조만간 공개적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몰래 처리할 것은 전혀 없다. 어차피 대법원 유죄가 확정됐으니 어느 정도 처벌은 예상하는 것인데 몰래 들어와 봐야 무슨 실익이 있겠나"며 "언론에 통보하고 들어오는 게 당연한 절차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석 변호사는 그러나 자신의 베트남행은 순수한 여행 목적이었다며 "김 전 회장은 가기 전에 통화를 했지만 현지에서 만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김 전 회장의 소재는 모른다면서 구체적인 법률 문제는 김&장법률사무소가 맡고 있으니 그쪽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의 근황에 대해 "원래 여러 병을 앓고 있는 데다 요즘 건강 상태는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김 전 회장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들어오는 사람인데 몰래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의 귀국이 임박한 가운데 대우 전직 임원들의 모임인 대우인회 회원들이 4일 소백산 단체 산행에 나설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인회는 옛 대우임원상조회와 우인회 회원 등 전직 임원 1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산악회 관계자는 "3년가량 전부터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청계산 산행을,봄과 가을에는 한 차례씩 지방 산행을 해왔다"며 "이번 산행도 회원 15∼20명 정도가 참가하는 정기행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산행을 하면서 최근 이슈인 김 전 회장의 귀국문제 등과 관련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겠지만 조직적으로 준비하거나 움직이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