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베트남을 통해 귀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소식통은 2일 "김 전회장이 3~4일 전까지 베트남 하노이에 체류하면서 최측근을 통해 귀국시 형사처벌 수위와 재산 반납 정도 등을 조율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 전회장이 현재 베트남에 체류하고 있는지 아니면 소문처럼 독일로 이미 출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김 전회장이 출입국시 프랑스 여권을 사용하는데다 특히 베트남에서의 경우 그는 출입국 사실이 쉽게 노출되지 않는 VIP 대우를 받기 때문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소식통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김 전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석진강 변호사가 지난달 31일 이양숙이라는 여성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733편으로 하노이에 들어온 뒤 2일 밤 11시30분(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734편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이 김 전회장을 지난달 베트남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우연한 기회에 김 전회장을 만나게 됐다"며 "정부나 사정 당국과는 전혀 관계 없이 순수한 개인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회장의 귀국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미묘한 시점에서 김 의원이 김 전회장을 만난 것은 정부 및 정치권의 기류변화와 맞물려 모종의 역할을 맡아 접촉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국회 재경위 소속 여야의원들과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