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연일 하락,연 3.5%대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채권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관심은 오는 9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25%로 묶여있는 콜금리 목표치가 조정될지 여부에 쏠려 있다. 재정경제부는 일단 공을 한국은행쪽에 넘기는 분위기다. 재경부 관계자는 "콜금리와 지표금리 간의 스프레드(격차)로 본다면 시장은 과열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판단은 통화당국(한은)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 회복 속도에 비춰본다면 현 금리 수준을 쉽게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현 수준의 금리가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수호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시장의 과열 여부는 정책당국자보다 시장이 더 잘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정책당국이 어떤 의도를 갖고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재경부가 넘긴 '공'을 한은이 받아서 다시 시장에 '토스'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다음주 열릴 금통위에 주목하고 있다. 콜금리와 지표금리 간 격차가 0.36%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황이 금통위로서도 분명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콜금리 목표치는 이번에도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콜금리 인하의 효과가 확실치 않은 데다 한.미간 금리 역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콜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따라서 관심은 최근의 채권시장 과열에 대해 박승 한은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에 모아져 있다. 박 총재는 작년 10월 금통위 직전 콜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으로 지표금리가 콜금리 밑으로까지 떨어지는 과열양상을 보이자 "채권시장은 철이 덜 들었다"고 일갈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경계성 발언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것이 채권 딜러들의 관측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